




「 이 구역 미친 새는 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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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Adelie
Mr. 아델리
기자 :: 27 Y :: 190 Cm :: 85 Kg

[명랑한│성실한│능청스러운│철없는│싸한 ]
펭귄 인형탈을 쓴 그는 정말이지 명랑했다.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것이 어쩌면 더 적성에 맞아 보일 정도로. 그는 늘상 유쾌하게 굴었고, 그에 맞는 말재주로 주변의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정말이지 하나쯤 곁에 두고 싶어질 만한 친구가 아닌가?
수습 기간을 막 마친 기자다운 성실함이었다. 편집장의 각종 변덕에 히스테리에 술주정까지. 그 모든 것을 받아내고서야 얻어낸 정식 기자라는 이름은 그에게 있어 상당히 각별했다. 그는 일을 하는 데에 있어 성실하고 빠릿빠릿했다. 대화를 녹취하거나, 인터뷰를 한답시고 공책을 꺼내 손이 보이지 않을 속도로 필기를 해 댈 때는 더더욱.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이 년이나 견딘 사람답게, 그는 상당히 유들유들했다. 무슨 소리를 들어도 태연하게 웃어 넘기고, 히죽대며 농담으로 받아치기도 했다. 그의 능청스러운 면모는 주변 사람들에게 유쾌한 말장난을 걸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실없는 농담에서부터 가끔은 뼈 있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말들을 던지고는 했다. 언론의 자유!
물론, 그는 이따금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외적인 호칭을 Mr. 아델리로 정한다던가 광어를 들고 다닌다는 점에서. 그리고 말장난을 툭툭 던지는 것이 가끔은 생각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혹은 꽤액, 꽥. 꽥. 하며 불리한 질문에는 펭귄 행세를 하는 나쁜 버릇에서. 드러나는 행동 양식으로만 보면 그는 이제 정식 기자를 달기만 했지… 정신 연령은 대여섯 살 어린아이같아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 꼭 보이는 것만이 그의 전부일까? 그는 이따금, 남극의 빙하만큼이나 서늘한 면모를 보이고는 했다. 편집장의 취중 말실수를 녹음했던 때처럼이나 가라앉은 싸함. 빙산의 구 할이 물에 잠겨 있다는 말처럼, 그가 보이는 것 아래에-그의 인형탈 아래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는 언젠가 그와 한 번쯤 부딫혀 보아야만 알게 될 것이다.

【 특이사항 】



곰 vs 펭귄, 승자는 과연 누구인가.
룬티카에서 만난 곰과 펭귄. 호전적인 아델리는 참지않는다. 당당하게 다가가 곰이랑 펭귄 둘이서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로 귀찮게 졸졸 따라다니는 아델리. 그런 아델리가 귀찮아도 티격태격 받아주는 테디. 승자는 과연 누굴까
“ Mr. 아델리? 진짜 이름 맞아? ”
당연히 아니다. 이런 물음을 받으면 태연하게 명함을 촵! 멋지게 꺼내 건네곤 했다.
“ 데일리 타임스의 ‘정식’ 기자 해리 엘리엇이라고 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
유들유들한 인사와 함께 말이다.
유독 ‘정식’에 힘주는 것은 ‘수습’ 딱지를 뗀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고.
수습기간을 2년이나 채우고, 편집장의 히스테리와 술주정을 받아주고, 편집장의 취중 말실수를 녹음하고 나서야 받아낸 정식이었다고 눈물도 맺히지 않는 인형탈의 눈가를 훔치며 슬픈척을 하곤 했다.
“ 데일리 타임스? 들어본 것 같기도…아닌 것 같기도… ”
루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일리 타임스는
수 많은 대형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사의 텃세사이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아주 ‘작고’ ‘자그마한’ ‘작은’ 신문사라고 한다. 자신을 포함해 직원이 일곱명을 겨우 넘는다고 하는데, 인원부족 탓에 늘 가십지만 발행하느라 고만고만한 신문사에 그쳤던 것이지 잠재력은 아주아주 대단하다고 단호히 말하곤 했다.
“그럼 루갈에서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럼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말입니다. 당신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제가, 이래보여도 겁이 많아서 말이죠? 특종을 잡으려면 쩌어기 린이나 포엔느라인까지는 가야하는데 그건 너무 무섭단 겁니다. 근데 아니 아니 글쎄 룬티카에서 축제를 연다잖아요. 아! 그때 딱! 삘이라는게 왔죠. 이거 이거 여기가면 뭔가 특종이 있을 것 같다. 하는 기자의 직감!! 제가 남들은 한달하는 수습만 2년한건 다 사연이…이게 아니라 쨌든 이왕 축제에 온거 참여도 하고 그러면 뭔가 특종거리가 딱 있을거같단말이죠? 그래서 여기와서 이런 탈이나 쓰면서 사람들에게 더 친근감있게 다가가는(조잘조잘)”
…그렇다고 한다.
“아니 근데 왜 하필 펭귄 탈이야? 다른것도 많지 않아?”
“… 그냥 제가 원해서 쓴 겁니다만, 뭔가 불만이라도? 뭐요. 불만 뭐 있으신데요. 말해보세요. 말해보라고. 야. 야 도망가지마. 야 너 이리 안와? 야이 개Birdd야악!”
“언제부터 온 거야? 아는 사람 많은 것 같던데.”
참 잘 돌아다닌다. - 덩치나 작나. - 다른 사람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 인형탈을 쓰고도 챱챱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참 자알 돌아다닌다. 원래는 루갈 출신이라고 하는데, 룬티카에 온지는 보름도 안되었다면서 주점 주인과도 친구고, 과일가게 주인장과도 친구먹었다고 한다. (과일가게 주인은 70대 노인이다.) 누구와도 쉽게 말붙이고, 넉살 좋게 뻗대는 탓에 이 사람 저 사람 아는 사람이 참 많은 편이다. 축제 관련으로 무언가 문제가 생기면 특종 제공 약속과 각서를 받아내고 손 쉽게 다리를 놓아주고는 했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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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지런하고 체력이 좋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 무거운 인형탈을 쓰고 잘도 돌아다니고, 한 장소에 오래 있는 꼴을 보기 힘드니. - 심지어 인형탈을 쓰고 무언가를 먹을 수 조차 없을텐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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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그가 오는 것은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펭귄인형탈의 발 부분으로 걸을 때 마다 챱챱 소리가 나는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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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활발하고, 해맑고, 시끄럽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우울하고, 암울하고, 조용한 사람들은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기 빨린다고.
소지품
어디선가 주섬주섬 끊이지 않고 나오는 명함뭉치.
수첩과 펜, 가끔 데일리 타임스의 주소와 번호가 적힌 피켓.
묵직한 광어와 케인. - 광어를 사람한테 휘두르기도 한다던데?


【 성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