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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광이와 거짓말쟁이 」
저는 당신처럼
꿈이 큰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Daniel Casey
다니엘 케이시
감정사 :: 31 Y :: 183 Cm :: 66 Kg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 것이냐고. 그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이유가 없었다는 말을 굳이 덧붙이지 않은 것이 그의 친절이었으리라. 푸른 눈동자는 타인과의 교류를 기꺼워한다. 그만큼 깊이감이 있고 그보다 더 가벼운 시선으로 말이다. 좋게 말하자면 평등함, 나쁘게 말하자면 오만이다. 언제나 타인을 향하는 그 시선을 한차례 막아주는 탁한 회색의 머리칼은 그를 싫어하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장막이 되어 준다. 뒷머리가 살짝 길어 부스스해 보이다가도 결이 좋은 걸 보면 관리를 잘하는 건가 싶다. 모순된 사람이다.
그는 모든 것을 보여주다가도 꼭 중요한 것을 감추는 짓궂은 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몸을 드러내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인간치고 수트는 꼭 맞춤이니 라인이 전부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색이 아주 많은, 그러니까 화려한 복식이라 할 수 있으려나. 장신구를 전혀 하지 않음에도 그는 꼭 공작새와 같은 모습이다. 나이 지긋한 노인이 그를 본다면 “요즘 젊은것들은….”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그마저도 아주 신경 써서 차려입은 건지 먼지 한 톨 없는 정갈함에 혀를 내두른다.
【 성격 】
/그는 가볍고도 불편한 분위기를 풍긴다.
낮게 웃는 음성은 그로 하여금 타인에게 쉽게 안심을 주곤 한다. 쉬이 입을 열지 않음에도 대답을 들은 기분을 주는 것 역시 이 미소와 관련이 있는 걸까. 정작 본인은 꽤 신중하게 대답을 고르는 인간임에도 말이다. 그것은 들뜨지 않는 성격이다. 그만큼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다. 존재감 자체가 별로 없는 편은 아닌데, 오히려 화려한 인상과 깔끔한 성격에 가까움에도 느껴지는 기시감은 미묘한 거리감 때문일 것이다. 분명 많은 정보를 얻음에도 막상 돌아서서 생각 해 보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가늠이 가지 않는다. 새벽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고요한 호수와도 같은, 돌 하나를 던져도 쉬이 사라지는 파열음과도 같은…. 쉽사리 타인을 허락하지 않는 그런 덤덤함이 있다. 변명하자면 아마 너무 많은 사람을 본 탓일 것이다.
/타인을 쉽게 무시하는, 건방진 인간이다.
인간을 믿지 않는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신뢰를 사는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있다면 돈이 가득 든 자루를 내고 정에 휘둘리는 성정이라면 모든 것을 내어줄 것처럼 사랑을 입에 담는다. 관계에 있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위, 세상을 자신 아래에 두고자 하는 그러한 오만이다. 자기 입으로 직접 타인을 무시하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음에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하나 이것은 호의에 국한된 것. 적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이에게 친절할 정도로 인간관계에 목을 매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인간이기에 자존감을 깎아 먹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게 지금 당장 꼭 필요함에도 말이다.
말투
상대를 칭할 땐 당신 혹은 성씨를, 작위가 있는 이라면 작위와 경을 붙여 부른다. 그 상대가 없는 곳일지언정 말이다. 화려하고 교양 있는 자를 싫어할 이가 있겠는가, 그러니 타인을 존중하여 극존칭을 사용한다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신지_불명
정확히 밝힌 적은 없다만, 그는 모래폭풍이 집안에 들이닥치는 곳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사흐바 사람일 것이다. 정확하진 않다. 다양한 도시의 억양을 구사하는 걸 보면 그것마저도 거짓말일 수도 있고.
가족관계_독신
딸린 식구가 많았더라면 이렇게 세상을 유랑하는 짓 따위 하지 않았을 테니 부인이 존재하지 않다는 점은 사실이다.
호불호
대외적인 모습을 봤을 때 그가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없어 보인다. 정정하자면,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꼽아보자면 단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 정도? 좋아하는 것은 값이 나가는 것과 복잡한 인간관계. 지극히 자극적인 것을 사랑한다.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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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신문을 읽는다. 취미라기보단 습관에 가까운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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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과 미술관 방문을 좋아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술을 사랑하는 건 아니고 그것의 값을 따져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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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없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지라 사람을 기억하는 재능이 별로 없다. 관심 없는 분야의 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성정이기도 하고. 만약 당신이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면 그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서 마주쳐도 인사를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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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스스로를 잡상인이라고 칭하며 농담을 하곤 한다. 그만큼 취급하는 물건이 다양하다는 뜻으로, 값을 지불할 능력만 된다면 의외로 그는 쉽게 응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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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은 손수건과 회중시계, 약간의 돈 정도. 주머니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인간이라 몸이 가볍다. 양 손은 지팡이와 가방으로 늘 악수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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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즐기는 것에 있어서 이의는 없다. 단지 분장과 같은 사랑스러운 취미가 낯설다고나 할까, 본인 스스로 나이가 있는 편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가짜 항해사와 멍청이 감정사
모름지기 뱃길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니 바다에 몸을 올리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두달, 세달 전부터 길을 알아두는 건 당연지사. 그런 의미에서 항구에서 담배를 태우던 선원에게 질문을 던진 건 크게 잘못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만, 어쩐지 이 발언을 철회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능청스레 자기 배를 이용하라는 말 까진 괜찮았는데 말이다. 관련된 이야기만 나올 때마다 능구렁이처럼 말을 술술 돌리는게… 순 사기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가 또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걸 보면 진짜인가 싶고…. 아직 시간은 많으니 제대로 다시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그러니까… 몽블랑 씨? 아뇨, 슈블랑인데요.

점심 식사는 밖이 잘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보며 먹는 것이 가장 산뜻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바람은 조금 불지만 활기찬 거리가 그의 말동무가 되어주니, 홀로 여행을 다니는 이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까지 생각했을 즈음 그 메이드가 제 앞에 나타났다. "자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합석해도 괜찮을까요?" 내가 편하자고 저 가여운 메이드가 굶는 꼴을 볼 수는 없으니 쉽게 허락했고, 꽤 특별한 식사 시간을 즐길수 있었다. 그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법한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자기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며 -다니엘의 시점으로- 고매한 그림 따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리라 확신하고 나니, 이 만남은 더이상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벼운 마음으로 헤어졌다. 그러나 이게 무슨 우연이라고 자꾸 마주치는지. 다니엘 케이시가 지나가는 곳 마다 검은 치마자락을 흩날리는 그녀가 자신을 붙잡아 세우는게 아닌가. 이름이 뭐더라... 몽블랑인지 슈크림인지, 여기까지 입 밖으로 내뱉고 나면 그는 꼭 "이렇게 귀여운 메이드를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나요?" 라며 투덜거리곤 했다. 어딜 가든 꼭 마주쳤고 그때마다 달콤한 것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검은색이 안 어울리는, 귀여운 메이드. 달콤한 것을 사랑하는 당신은 그러니까… 블랑쉐 씨?

팁은 상자 위에 뒀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습니다. 귀한 것을 다루니 섬세하고 입이 무거운 사람으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핀은 아주 재격이었다. 힘이 좋고 키가 크며, 붙임성 있게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 재미 있는 사람. 다니엘은 그렇게 생각했다. 기껏 입 무거운 사람을 구해 놓고 무엇이 들었는지 나불나불 불어재낀 걸 보면 썩 마음에 들었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안에 든 물건은 비밀입니다?




【 특이사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