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날의 검」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모르는 편이 좋았을텐데.
Baranof Mertha Klu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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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dies

* 커미션 (@pica_plant)
갈발 | 자안 | 피어싱 | 오른쪽 손목 | 정복
앞머리가 눈가에 닿아 시야에 걸리적거릴 법 했는데도 정리하지 않은 채로 필요할 때마다 살짝 손만 대는 일이 전부였다. 보기 좋게 흐트러져 있는 연갈색의 직모를 보고 있으면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물음을 심심치 않게 받았다. 그럴 때마다 하는 대답은 어느 정도 있어줘야 얼굴을 받쳐준다며, 자신의 얼굴에 잘 어울리지 않느냐고 경박스러운 답을 내놓았다. 짧은 뒷머리도 기르라는 야유에는 거기까지 길어버리면 너무 치명적이어서 안된다고 실없이 대꾸했다. 실상은 움직이는데 걸리적거리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었지만, 순순히 말해줄리가.
삐죽거리는 머리카락 아래에는 뺀질거리는 상판이 있었다. 두 눈 크게 뜨고 보아도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얼굴. 오죽했으면 내려가 있는 적이 없는 입꼬리가 재수 없게 느껴지는 게 정상일 정도로. 그건 심각한 상황이나, 임무에 참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가끔 답지 않게 무거운 척 폼이라도 잡고 있다면 눈에서 바로 티가 났다. 무슨 보석이라도 박아놓은 듯, 쓸데없이 번들거리는 보라색 눈동자에서 감정이 흘러나왔으니까. 마음의 거울은 눈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짐승의 것에 가까웠지만, 총기가 가득 서려있는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럴 인간이 아님에도 괜히 기대거나 믿어보고 싶게끔 만들었다.
길게 뻗은 것은 비단 키나 팔다리만이 아니었던 건지 시원하게 뻗은 짙은 눈썹 하며 날카로운 콧대가 더욱 훤칠한 인상을 주었다.
날렵한 움직임과 그다지 드러나지 않은 체격에 착각하기 일쑤였지만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었다. 신체를 이루는 지방이 기껏해야 엉덩이에 조금 남아있으려나. 우락부락한 건 보기 흉하다, 자신의 몸이 적당하다 말한 것처럼 날렵한 움직임에 묵직하게 내다 꽂는 주먹은 꽤 효율이 좋았다. 치고박는 것에 최적화되게 몸을 가꾸고 틈나면 운동을 하면서도 임무가 아니고는 싸우기 귀찮다며 최대한 미루고 피하기 일쑤였다.
생각보다 제복은 흐트러짐없이 입고다녔다. 신발을 제외한 모든 것을 전부 제대로 착용했다. 신발 같은 경우에는 검은색 군화를 신기는 했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자각해서 하는 행동이냐고 한다면 그런 건 또 아닌 모양이었다. 피어싱은 하고 있는 걸 보아하니 이를 만회하기 위함인 것도 같았다. 너무 눈에 띄지 않냐는 훈계에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바빴다. 자신 같은 사람이 한 사람 정도는 있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뻔뻔한 소리나 해대면서.

【 성격 】
경박한 | 뺀질대는 | 능글거리는 | 거짓말쟁이 | 계산적인 | 제 주제를 아는 | 정의로운…?
제게 주먹질을 하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거리며 지나치는 남자를 보며 입에 올린 말들은 참 가관이었다.
그러게, 기대하지 마시라니까. 왜 멋대로 제게 기대하고 그러세요. 괜히 저한테 화풀이를 하고 그러시네? 아파라…
입안을 맴도는 비릿한 맛에 입술이 터졌음을 어림짐작하며 대충 맞은 부위를 문질거리며 맞은 흔적을 지워냈다. 저러다 제 명에 못 살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얻어맞은 것은 그새 잊어버리고 남자에게 홀랑 다가가 실없는 소리나 내뱉어대기 바빴다.
한량이나 동네 양아치 같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보다도 니샤카라에 어울리지 않는 사내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이보다도 더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그는 솔직한 것처럼 보였고 늘 자신감에 넘친 채로 당당하게 말했었기 때문에 저 말이 거짓말이겠어, 진심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늘 진심만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고는 했다. 모두가 의심할 수조차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주 작은 진실에 거짓을 적절히 섞어 말한 덕분이었다. 그가 워낙 뛰어난 연기력을 뽐낸 것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었지만.
속내가 어떻든 뱉어낸 말을 진심이라 주장하면 그게 그대로 진심이 되는 것이었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니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루는 한 여성과 사랑을 속삭이고, 뒤돌아서 다른 남성과 미래를 약속하고, 나와서는 새로운 사람을 찾아 달콤한 말로 꾀어내 밀회를 나누며 그것이 모두 진심이었노라 말하는 뻔뻔스러운 인간이었다. 정말 진심이냐고 묻느냐면 그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으냐고.
그런 와중에도 명령이란 명령은 충실히 이행했으니 몸이 여러 개라도 남들은 쉬이 하지 못할 일들을 해내면서 귀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귀찮은데 뭣하러 하냐고 물어보면 그래도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나서야 하지 않겠냐며 말해놓고 당연히 시키니까 까라면 까는 거지 않냐고 뒷담을 하다 걸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정의를 입에 담는데 이렇게 경박스럽기도 힘들 터였다.
하지만 막상 임무에 나간 모습을 보게 된다면 뭐라 하던 이들도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와 다름없는 그 웃는 얼굴로 쉴틈없이 상대를 베어나가고, 자신의 몸에 뭍는 피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걸 본다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임무에서 멀어지기만 하면 그러니 종잡을 수 없는 이라는 사실은 분명했으나 누구보다 충성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가끔 그가 보여주는 맹목적인 태도는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간사한 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떤 이들은 평생에 한 번을 말할까 하는 말들을 숨 쉬듯이 내뱉었고 더할 나위 없이 가벼웠으나 믿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으니 그것이 재능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심장을 부여잡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더라도 기어코 심장을 떨어트리게 만들고 정신을 못 차리게 되었을 때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덫이라는 건 이렇게 놓는 거라고. 설령 알아차린다고 해도 헤어나가고 싶지 않잖아? 그 말에 반박하는 이는 여태껏 없었다, 사냥감이었으니까.
만약 그가 당신을 향해 해사한 미소를 짓는다면 당신은 다음 사냥감이라는 소리였다.
내가 사냥은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요, 한 번 볼래요?
【 능력 】
아스트라페 Astraphe
벼락으로 만들어진 무기로, 창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무기처럼 사용하며 벼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닿은 곳에 화상을 입으며 심한 경우 화상을 입거나 감전을 동반하는 강력한 통증을 수반한다.
백금색으로 빛나며 한 번에 하나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창을 구현시킬 때, 허공에서 만들어내어 벼락처럼 내리꽂는 방식을 주로 이용하며 요란한 굉음이 발생하기도 하거나 혹은 강렬한 섬광을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변에 어느 정도 확신이 서있는 상태에서만 사용한다. 해당되지 않는다면 손에서 조용히 구현시켜 쥐고 있는 편이다.
자유로운 크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자신의 키의 두 배를 넘는 크기는 만들어내지 못한다.
오래 사용할수록 자신에게 전류가 통해 손끝이 저릿해지는 것으로 시작해 심장에 전류가 통하는 경우도 발생해 의식을 잃는 경우가 드물게 존재한다.
【 특이사항 】
A. 배런
· 생일 : 9월 1일
· 호칭 : 멋대로 가져다 붙이는 애칭
· 체향 : 당연하게도 담배 냄새가 난다지만.
· 말투 : 장난스럽고 가벼운 말투 뒤 특이한 억양
· 양손잡이 : 원래는 오른손잡이, 필요에 의해 연습한 결과물
· 체온 : 닿으면 조금 서늘하다, 이를 빌미로 수작질을 부린다.
· 습관 : 무의식 중에 매만지는 오른팔의 손목, 곧잘 깨무는 입술
· 안경은 테만 있으며, 인상이 사납다는 술집 주인의 말에 끼기 시작했다.
· 사고를 친 것 때문에 술집에 묶여 있지만 원래는 음유시인이였다고 한다.
· 번드르르하게 늘어놓는 말중에 진실인 것은 하나도 없다, 진심인 것도 없다.
· 술집이 아닌 곳에서는 꼭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만 포착되고는 한다, 상당히 많이 피는 것 같기도.
·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말자는 주의로, 호색한과 한량이라는 별멍으로 악명이 높다.
B. 호불호
·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타인을 놀리는 것에 취미를 붙일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다.
·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며 흥미 위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딱히 숨기지 않는다.
· 평범한 편이라 자신의 안위와 몸뚱아리가 제일 소중해 다치거나 하는 일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 몸에 안 좋은 건 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 의외로 관심받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
· 달고 따듯한 음식을 먹는 것을 본 적이 드물다고 한다.
· 자신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다.
· 외관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다.
· 스킨십이나 타인과의 가까운 거리가 마냥 당연한 편이다.
· 싸움에 자주 휘말리지만 먼저 시비를 거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
·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줄수록 더 좋아하며 불타오른다.
· 실상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애주가에 말술.
· 맹목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며, 메모리아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 보기보다 사람을, 정의를 추구하는 편이다.
C. 소지품
· 라이터, 반창고, 손수건



이것은 친구? 동료? 원수!?
본디 같은 계급이었던 련화와 배러노프가 종종 임무를 같이 하곤 하던 어느 3년 전의 날, 둘과 동갑인 신입이 들어온 것에 그 신입을 납치해서 놀러다닌 것이 시작이었다. 상사인 두 한량과 그 사이에 낀 아우로라. 오죽하면 윈터가 다른 하나와 임무에 나가면 비번인 다른 사람도 은근슬쩍 껴서 셋이서 돌아다닐 때도 있을 정도. 이 모든 일에 윈터의 의지는 없다. 오늘도 련화와 배러노프의 사이에 낀 윈터는 두 사람에게 이끌려 어디론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