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니샤카라의 충견 」
계속할까. 네놈들이 지고,
우리가 이길 때까지.
Ray

317
Meridies

연구실에서 태어날 때부터 하얗던 머리. 부스스하게 다니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노란빛 도는 주황색 눈. 흥분이나 피로감은 보이지 않는 깨끗한 흰자위. 축제에서 재미는 충분히 본 모양이다.
코드 넘버는 목뒤에 새겨져 있다. 뒷머리를 올리면 보인다는 듯.
의상은 기본적으로 비스트의 군복. 그러나 상의 안에는 짙은 색의 목티를 받쳐 입었고 하의는 길게 수선한 것으로 입고 다닌다.
이런 의상 위에 중세 수도사가 입을 법한 망토를 둘렀으니 행동을 크게 하지 않는 한 망토 안이 어떤지는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 성격 】
자신감 있는 / 대범한 / 호탕한
"내가 있으니, 무엇이 걱정될까."
59년. 그가 찬드라의 연구실에서 눈을 뜬 지 어언 반백 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수많은 의무를 치렀고 작전에 투입되었으며, 저를 사랑하는 이를 또 미워하는 자 또한 만났다. 그 경험 중에 허투루 지나간 것은 없으니, 모든 것은 나이테처럼 쌓여 마침내 그는 제 몫을 하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레이는 자신의 경험을 믿는다. 그 자신감은 곤란한 일에도 곧잘 도전하는 대범함으로, 또 그 결과가 성공 혹은 실패여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호탕함으로 나타난다.
유연한 / 융통성 있는 / 적응력 있는
"원인을 제거할 수 없으면. 그래, 다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거야."
연구실에서의 10년, 릴핀 가家에서의 10년, 그리고 이후 니샤카라에서의 생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그는 새로움에 적응하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갑자기 닥친 변화에 대해 머리를 굴려 이를 파악하고 이를 위해 쓸 수 있는 제 능력을 살피어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융통성은 그 덕분에 갖춘 것. 변화를 겪어도 동요하기보다는 뚝딱뚝딱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또 달라진 환경에 저를 맞춰낸다. 그리고 니샤카라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글쎄, 그리 중히 여기는 제 자존심도 굽힐 줄 안다.
가벼운 / 즉흥적인
"예이~ 예. 빡빡하게 굴긴. 알겠습니다요."
실상 레이와 어울리면 그에게 어울리는 단어는 자신감, 융통성이라는 멋들어진 것보다 깃털 같은 가벼움 따위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인이 나서서 풀어진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지만, 그런 자리가 있다면 기꺼이 스스로를 던져 넣는다. 사적인 자리라면 그는 상대의 반응에 즉흥적으로 굴고 그에 따른 결과에 낄낄대기를 좋아한다. 만약 실수라도 저지르면 "거 사과하지." 눈치 적당히 보다가 이리 어물쩍 넘어가려고 들 것이다.
짓궂은 / 유치한
"그래서, 날 미워할 거요? 그러기 어려울 텐데."
몇몇 니샤카라 대원에게만 보이는 성격. 상대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해 짓궂은 장난을 치고는 한 대 맞기 전에 빠져버린다. 이때 상대가 강하게 나온다면 장난질의 정도를 조절하고 약하게 나온다면 더 깊숙히 건드려 보는 것이 스스로의 평판을 깎아내리는 것이라. 만약 상대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그동안 던진 가벼운 말이나 행동을 거두는 상식은 갖췄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협조적인
"그리 결정되었나. 그래, 나 있어야 할 곳에서 할 일을 하지."
사적인 자리에서 레이를 만난다면 그는 먼저 당신과 거리감을 재어 볼 것이다. 그러고는 괜찮겠다 싶으면 상술한 제 가볍고 유치한 면모를 보이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라면 그런 태도를 싹 씻어내린다. 제법 점잖게 굴고 말을 아끼고, 지령이 떨어지면 군말 없이 이를 이행한다.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는 까다로우나 같이 일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는 조직에 협조하는 태도, 여기에서 나온 것.
【 능력 】
Accentato(아첸타토)
전신을 변이시켜 거대한 늑대로 화한다.
변이 후에는 늑대가 작은 동물을 짓밟듯 두툼한 앞발로 상대를 내리키거나,
제가 속한 무리를 공격하는 적에게 대항할 때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먼저 물어뜯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특이사항 】
좋아하는 건 저를 진지하게 인간으로 대해주는 사람. 대하기 어려워하는 것도 저를 진지하게 인간으로 대해주는 사람.
넓은 보폭으로 흔들흔들, 이리저리 다니며 냄새 맡는 개처럼 재밌는 걸 찾아 들쑤시고 다닌다. 그럼에도 자세는 곧은 것이, 과연 니샤카라.


구 부하, 현 상사
새로운 아우로라가 왔다길래 구경을 갔는데 어디, 한명은 입대하기엔 꽤 늦은 나이 로 보였지. 분위기도 다른 것이 분명 사정이 있을 것이라. 그런 생각을 갖고 '너, 재밌는 놈 같다?' 라며 주변을 맴돌던 것이. 샴펠의 성격도 썩 나쁘지 않아 어울리게 되었다. 꽤 즐겁게 지냈었는데, 진급하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더라. 5년 전 쯤에는 저를 제치고 웨스페르가 되었지. 질투가 나냐고? 당연하지. 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다. 그럴 이유가 있다.


사냥개 무리 대장
니샤카라의 목표 중 하나는 메모리아를 상대로 찬드라를 지키는, 나아가 저 메모리아를 패배시켜 마침내 평화, 자유, 완전한 안식을 이룩함에 있다. 그러한 니샤카라의 정년은 언제인가. 사람과 달리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비스트는 아마 죽을 때까지 싸워야겠지. 317은 어쩌다 본인이 이렇게 오래 버티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이 반복되면 제 목숨의 가치가 희석되어 느껴진다. 그런 지난한 삶에 보람이 있다면 저보다 어린 비스트와 어울리는 일이겠지. 그 중에 세스는, 자신과 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대하기가 즐거운 비스트이다. 실없는 대화부터 비스트 만이 공유할 수 있는 주제까지. 공감은 되지만 저와 분명히 다른 시선. 다만 공유해줘서 다행이랄까. 오늘도 그의 옆에 앉아본다.